12세이상관람가
존 덴버 죽이기
John Denver Trending
아덴 로드 콘데즈 Arden Rod Condez / 필리핀 / 2019 / 98분 / DCP / 칼라 / 드라마
젠슨 마그푸사오 Jansen Magpusao, 메릴 소리아노 Meryll Soriano
2020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Vesoul International Film Festival of Asian Cinemas 수상
‘삼인성호: 사람 셋이면 호랑이도 만들어낸다’, 즉 ‘거짓말도 계속되면 사실인 줄 안다’는 말이 있다. <존 덴버 죽이기>에서는 존이 아무도 없는 교실에 잠깐 들렸다는 정황만으로, 또 그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아이패드를 훔친 용의자가 된다.
해당 정황이 담긴 영상은 SNS속에서 속절없이 전파되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사이버 폭력, 사이버 윤리 뿐 아니라 빈부격차까지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영상은 일파만파 퍼지고 형편이 좋지 않아 휴대폰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존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서 만신창이가 되어간다.
모두가 등 돌린 현실 속에서 그의 어머니가 좋은 지원군이 되길 바라지만, 현실 속에서 ‘약자’인 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현실적인 결과이다.
유비쿼터스의 시대에 들어오면서, 그리고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사이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사이버 세계에 임해야 할지, 더 나아가 IT 세상 속의 빈부격차 및 사각지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