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초이스
Agape Choice
주님이 빚은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삶을 영화를 통해 조망해보려는 섹션이다. 올해의 아가페 초이스로 선정된 작품들은 주로 소외된 인간의 구원을 말하고 있다. 내가 속한 세상에서 나의 존재는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이방인이 다른 이방인의 시선으로 어느 재미교포의 삶을 바라본 <커밍 홈 어게인>은 홍콩출신 미국인 웨인 왕 감독이 연출했다. 암으로 죽음을 앞둔 엄마의 집에 머무르기로 결정한 뉴요커 창래는 잃어버린 엄마의 정체성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재미작가 이창래의 소설을 원작으로, 작가 자신과 웨인 왕 감독이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창래 역을 맡은, <파친코>의 저스틴 전 감독이 배우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해마다 한반도평화연구원(KPI)과 진행하는 KPI시네토크에서 올해는 <커밍 홈 어게인>으로 이무영 감독이 역시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관객과 만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영상제작집단 <분부>소속 카와와다 엠마 감독의 상업영화 장편 데뷰작인 <나의 작은 나라>는 쿠르드족 난민 고등학생 사랴의 일본 성장기이다. 만일 사랴가 한국에 사는 난민이라고 해도 도쿄에서의 모습처럼 서울에서도 똑같이 살 듯하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과 올해의 SIAFF 홍보대사 리키 김이 문화선교연구원 시네토크를 통해 내가 속한 세상에서의 정체성에 대해서 말한다.
덴마크 입양아 출신인 말레나 최 감독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낸 <조용한 이주>는 인간 본연의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어느날 덴마크 시골마을에 떨어진 작은 운석은 이 농가에서 소를 키우는 한국계 입양아 칼처럼 이 작은 사회에 균열을 가져온다. 덴마크의 산천과 한국의 그것은 서로 다르지 않음을 슈퍼16mm 필름 화면으로 구현해낸 자연의 모습은 영화미학이 보여줄 수 있는 극치이다. 정여울 작가가 작가의 감성으로 덴마크의 이방인 한국계 입양아 칼의 정체성을 관객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동쪽에는 이혼을 앞둔 부모들의 아이들을 돌보는 쉼터가 있다. 이 쉼터는 러시아와 한창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의 국가기관이다. 이 곳에 있는 아이들은 다시 부모들에게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결국 부모들의 헤어짐으로 인해 다른 입양기관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사랑에 목말라 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연출한 추상미 감독과 재난 전문 다큐멘터리 연출가인 이승구 PD가 <파편들의 집>이 그려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