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영화제 특징
2021년 가을, 제18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새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Pray 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특별히 이번 영화제는 온라인에서 상영작과 시네토크를 만나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그간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한계를 벗어나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참여하실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는 시간이 되고자 합니다.
올해의 개막작은 <가나안 김용기>입니다. 꾸준하게 쉼 없이 기독교영화 제작과 배급에 전념해온 <제자 옥한흠>의 김상철 감독의 최신작입니다. 1966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었던 막사이사이 상을 수상한 일가 김용기 (1909-1988)는 가나안농군학교의 설립자입니다. 좌절과 낙망이 넘치는 팬데믹이 일상이 된 요즘 시대의 소망을 <가나안 김용기>에서 찾아보고 싶은 사랑영화제의 바람입니다. 또한 올해의 폐막작은 죽음이 난무하는 미얀마 숲속 내전 지역과 ISIS의 사막 내전 지역 이라크 모술에서 구호와 간호 활동대를 조직하여 생명을 구하는 유뱅크 가족의 사역을 다룬 <프리 버마 레인저스>입니다.
올해 사랑영화제가 선택한 고전 작품은 <바베트의 만찬>입니다. 1988년 제60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1996년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마담 바베트가 마을 교회 공동체를 대접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은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우리의 이웃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를 뒤돌아보게 합니다.
<존 덴버 죽이기>는 필리핀 시골 중학교에서 학생들 간에 벌어진 흔한 다툼이 SNS상에 공개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져가는 세태를 담았습니다. 사건의 진실은 보는 눈마다 다를진데 하물며 가상 공간에서 다뤄지는 그 모순과 파급력은 중학생 아이가 이겨내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모습입니다.
한반도평화연구원과 함께하는 시네토크 작품으로는 <아버지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자신의 실직으로 인한 가난 때문에 아이들을 사회복지센터에 빼앗긴 한 가장이 다시 아이들을 찾기 위해서 길을 나선, 세르비아의 거장 스르단 고르보비치 감독의 최신작으로 지난 2020년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에큐미니컬상 수상작입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한 올해의 작품은 <십계>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작품은 기독교영화 전문배급사인 CBS시네마국이 수입/배급하는 작품으로 오는 12월에 개봉을 앞두고 사랑영화제에서 선 공개합니다. 요즘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K-문화의 스토리 텔링에 비추어 본다면,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성경의 에피소드를 어떻게 이야기로 녹여 내어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작품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십계>를 보시고 감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문화선교연구원에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네토크 및 무비톡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올해의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예년보다 늦은 시기에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통상 부활절 이후 기쁨의 50일 기간에 개최하던 것을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2020년에는 6월에, 2021년에는 11월로 늦추었습니다. 또한 상영작 편수를 줄이되 모든 영화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해당 영화에 대한 시네토크도 유튜브로 보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다 많은 관객들이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통해서 위로와 희망을 발견하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